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1월 2일 넷플릭스에서 벨기에의 시대극 드라마 '의적 얀 더리흐터' 가 공개되었습니다.

2018년 벨기에서 공개후 2020년 1월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는데요.

시즌1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다음 시즌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넷플릭스에서 처음 본 이 드라마는 예고편 영상을 봤을때는 굉장히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제 기대와는 다른 많이 달랐습니다.

아래 내용은 결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드라마를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드라마를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기본 스토리는 18세기 벨기에를 배경으로 귀족들은 부패한 권력을 행사하고 부자들은 귀족들과 유착해 더욱더 부유해지는 상황에서 가난한 빈민들의 삶은 더욱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가난하다 못해 억울하게 죄인으로 몰리거나 작은죄도 크게 부풀려져 가혹한 처벌을 받고 추방당해 숲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납니다.

이에 얀 더리흐터라는 인물이 숲으로 내몰린 이들을 이끌고 반기를 든다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초기에는 마치 한국의 임꺽정이나 장길산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임꺽정이나 장길산 역시 가난과 배고픔, 양반들과 부유한 자들에게 억울하게 착취당하고 견디다 못한 이들이 반기를 들어 싸운다는 내용이었고 그들은 산으로 들어가 자신들만의 산채를 세워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의적 얀 더리흐터 역시 숲으로 내몰린 이들이 자신들만의 거주지나 적을 막기 위한 목책 등을 세운 장면 등 상당히 유사해 보였어요.

 

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왠지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이 느껴지네요.

드라마 제목은 의적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지만 얀의 무리들에게는 의적다운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원제목은 'Flemish Bandits 플랑드르 도둑'으로 한글 제목에서 붙여진 이름이겠지만요)

 

도망자 신세의 얀이 숲으로 들어와 숲의 무리들을 만나고 얀이 오기 전까지는 얀의 친구 링커가 무리를 이끌고 있었죠.

이 링커라는 인물은 사창가를 운영하며 아편에도 손을 대고 도박을 즐기고 친구 얀에게 현상금이 붙어있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는 인물로 정의로운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며 다른 무리 사람들 역시 그저 개인적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 정의의 전사들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링커와 얀 더리흐터

물론 얀은 정말 의로운 사람으로 보였어요. 멀쩡한 몸으로는 구걸하기 힘들다며 자신의 아이를 돌로 내리쳐 불구로 만들려는 부랑자 부부를 막으며 자신의 돈을 주기도 하고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도 하고 친구 스스로 선택한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살인자라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친구는 훌륭한 영웅이었다고 말해주는 등 남을 배려해주는 착한 심성을 지닌 인물로 나옵니다.

 

하지만 10회나 되는 분량의 드라마임에도 얀의 무리들은 의적다운 행동을 보이지 못하다가 8회부터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들은 더욱 부유해진다며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하는데 부유한 귀족의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고 부패한 시장을 유인해 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어요. 임꺽정이나 장길산 드라마에서는 악질 부호들의 재산을 빼앗고는 그 재산을 가난한 백성들의 집에 몰래 넣어 두는 등의 의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많은 금괴를 소유하고는 이제 우린 부자가 됐다며 좋아하고 악질 회사인 시몬 회사와 싸우기 싫어 돈으로 거래하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주인공 얀 역시 착한 마음을 지녔지만 의적다운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는데 악질 시장을 제거한 일 까지는 좋았으나 그 이상의 활약은 없었습니다.

이 악질 시장은 고아원에서 자란 여성들을 귀족 연회에 데리고 와 새끼사슴사냥 놀이라며 여성들을 도망가게 하고는 귀족들이 따라가 잡아서 그녀들을 겁탈하는데 시장은 귀족들을 불러 이러한 놀이를 즐겼으며 작은 죄를 지은 자들에게 가혹한 매질을 하고 팔에 낙인을 찍은 후 추방자로 만들어 그들을 노예로 부려먹을 궁리나 하는 인간이라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행관으로 새로 부임한 바뤼란 인물은 다른 부패한 귀족들과는 다르게 기본적으로 현명하게 일을 처리하고 시민들을 존중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지만 기본적으로 그 역시 출세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배고픔에 토끼 두 마리 훔친 죄로 가혹하게 처벌당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이 가혹하다고 말하며 억울하게 누명 쓰고 처형당하는 이들을 안타까워합니다.

이 인물이 결국 얀과 마지막까지 대결하게 되는 인물로 귀족들이 얀의 무리에게 습격당하고 시장까지 살해당하자 시의 경비를 책임지는 집행관인 바뤼는 위기에 몰리게 되고 믿었던 여자에게는 배신을 당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경비대만으로 숲에 있는 얀의 무리들을 공격하기도 어렵고 도와줄 지원군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정말 스스로도 하기 싫었던 비겁한 조치를 하게 되는데 이는 인근 프랑스군을 끌어들여 얀의 무리들을 공격하는 계략이었고 그 계략은 성공을 하게 되고 얀의 무리들은 프랑스군의 공격에 처참히 무너지고 얀은 결국 바뤼 집행관에 붙잡히고 맙니다

 

붙잡힌 얀은 처형당하고 바뤼집행관은 얀을 따르던 소녀의 검에 찔려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얀과 무리들은 의적다운 행동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무너졌고 귀족들 중에 그나마 괜찮았던 바뤼라는 인물은 비겁한 계략으로 얀의 무리들을 토벌하게 되고 그 역시 마지막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바뤼의 성격을 볼 수 있는 대사가 7화에 나오는데 붙잡힌 얀에게 바뤼가 말합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네가 원하는 바에 공감한다
하지만 네 방법은 용납할 수 없어
변화는 느리지만 내부로부터 일어나는 법이야

드라마는 부패 관료를 처벌하고 빈민들을 구하고자 했던 얀과 옳은 행정을 하고 싶었던 바뤼 모두를 실패자로 만들고 마무리를 지어버립니다.

얀이 처형되고 라이벌이었던 바뤼 역시 사망했으니 새로운 시즌이 만들어 지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연관글

넷플릭스 추천 다큐멘터리 10편

넷플릭스 영화 추천 <하트 오브 더 씨>

브레이브 하트 이후의 이야기 <아웃로 킹>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