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안티소셜 네트워크: 밈에서 대혼란으로' 리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안티소셜 네트워크: 밈에서 대혼란으로'를 리뷰한 글입니다.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포챈(4chan)의 역사와 이 사이트에 일어난 큐어난을 비롯한 정치적 소동도 다루고 있습니다.

 

포챈(4chan)의 역사

포챈(4chan)은 일본에서 익명으로 이미지를 올리며 공유하던 사이트인 '2chan(후타바 채널)'의 소스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보드 사이트입니다.

이미지 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많지 않았던 2003년 당시 포챈은 사용자들끼리 재미있는 이미지를 공유하며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정보를 공유하다가 장난섞인 재미있는 이미지들을 올리며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특히 익명으로 이미지를 올릴 수 있었던 탓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올릴 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큰 사이트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인기 있는 게시물의 경우 댓글이 많이 달리고 댓글이 많이 달리는 순으로 게시물이 상단에 고정되는 방식이라 사용자들은 경쟁적으로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밖으로 나온 포챈

크게 성장한 포챈은 2005년 오타콘이라는 일본 애니 컨벤션이 오프라인으로 개최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무트(moot)이라는 사용자명을 가진 운영자(크리스토퍼 풀)는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그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대부분 온라인에서 머무르던 포챈 이용자들은 하보 호텔이라는 게임으로 인해 세상에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보 호텔 온라인 게임이 흑인 아바타를 삭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포챈 이용자들은 흑인 아바타를 만들어 대거 게임에 접속해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실생활에서도 하보 호텔을 재현하기 위해 흑인 복장을 하며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특정인을 조롱하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에 놀란 운영자 무챈이 그들의 접속을 제한합니다.

 

그러나 사이트 운영을 두고 운영자들끼리 이견을 보이며 다투기 시작했고 특정 운영자가 서버 접근권을 빼앗기는 일도 발생합니다.

 

이 시점부터 포챈은 하나의 정체성이 형성됩니다.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 이름을 쓰기 시작합니다.

바로 익명을 뜻하는 '어나니머스(Anonymous)' 

 

 

포챈과 어나니머스

포챈 사용자들이 어나니머스 아이디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외부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들의 표적이 된 인물은 사이버 테러와 함께 실제 시위로 괴롭힘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8년 사이언톨로지의 신흥 종교와의 싸움으로 언론의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어나니머스는 세계에 많이 퍼져있던 사이언톨로지 빌딩에 나가 시위를 하고 이때부터 '가이 포크스'가면을 쓰며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로써 사이비 종교를 공격하는 어나니머스의 영향력이 세계에 많이 알려지게 됩니다.

이때 포챈은 어나니머스로 운동권 활동을 하려고 하는 사용자들과 그냥 인터넷에서 재미있게 놀려는 사용자들로 갈리게 됩니다.

 

월스트리트 점거 작전

2011년 9월 뉴욕.

뉴욕 시민들은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을 펼치기 시작하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그러자 많은 어나니머스가 가면을 쓰고 나와 시위자들을 지원하기 시작합니다.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은 활력을 얻어 점점 더 크게 번져 나가고 잠잠하던 언론도 이를 크게 보도합니다.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이 너무 커지자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킵니다.

이에 분노한 해커와 어나니머스는 공공 사이트, 미국 상원 웹사이트, CIA와 FBI 웹사이트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행동으로 해당 사이트들이 다운되는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FBI는 곧 그들을 추적해 체포함으로써 사태가 종료됩니다.

어나니머스가 FBI에게 무력화되자 허탈감을 느낀 어나니머스는 포챈을 떠나고 포챈 사용자들은 무력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포챈과 정치권력

남은 포챈 사용자들은 사이버 장난을 계속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한 여성 게임 개발자의 게임을 시작으로 여성들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 일이 더 커지며 '게이머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계속 사이버 테러 행위가 확산됩니다.

 

그리고 일부 보수 언론과 정치인이 이들의 주장에 호응하며 포챈 사용자들의 마음을 얻습니다.

포챈 사용자들은 트럼프를 옹호하고 힐러리를 비하하는 이미지를 계속 올리기 시작합니다.

포챈의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창립자였던 무트는 결국 포챈을 떠납니다.

 

 

다큐멘터리는 이후 포챈을 중심으로 큐어난(QAnon, 대안우파) 집단이 생겨나는 과정과 2021년  미국 국회 의사당 점거 폭동 사건도 다루고 있습니다.

 

'안티소셜 네트워크: 밈에서 대혼란으로'는 포챈이라는 사이트의 성장 배경과 이후 그들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흥미로운 내용으로 짜여진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 대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선전용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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